용
용은 살로 구현된 안정된 모순이었다. 시간, 기억, 기능이 너무 완전해 법칙처럼 행동한 존재다. 인간식 영혼은 남기지 않았지만, 뼈에는 고대 시간이 기억으로 남아 오늘날 한 제국을 움직일 만큼 강하다.
견뎌 낸 형태
아우렐리온의 용은 동물학보다 우주론에 더 가깝다. 형식적 종족 분류는 그들을 원초적 균형에서 태어난, 군주와 비슷한 죽은 계통으로 본다. 신체와 시간은 비정상적으로 강했고, 기억은 영속성에 가까웠으며, 기능은 법칙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간적 자유는 없었다. 용은 가능한 여러 자아 사이에서 숙고하지 않았다. 자기 본성을 너무 완전하게 수행했기에 의지처럼 보이는 것은 오히려 필연성에 가까웠다. 그래서 코덱스는 디오니소스적 의미의 영혼을 용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영혼이 생겨날 수 있는 ‘오류’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대 존재론 문헌은 그 완벽함이 왜 중요했는지 설명한다. 용은 존재의 법칙과 그 반대 아날로그를 붕괴시키지 않고 묶는 ‘안정된 모순의 형태’로 묘사된다. 인간의 신체가 개인적 시간에 의해 변한다면, 용은 양립하지 않는 힘을 결정 같은 균형 속에 붙들었다. 이는 용을 압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존재로 만들었지만, 디오니소스 이후의 세계와는 양립할 수 없게 했다. 개인적 시간은 주관적이고 유동적이며 선택에 묶여 있다. 용에게 그것은 완전한 결정 속을 지나가는 진동과 같다. 새 시대는 단순히 옛 존재를 약화시킨 것이 아니라 ‘용’이라는 상태 자체가 가능했던 조건을 파괴했다. 그래서 용은 떠나거나, 붕괴하거나, 평범한 존재를 넘어섰다.
그러나 용의 기억은 물질에 남았기 때문에 사라짐이 곧 소멸은 아니었다. 뼈는 고대 시간의 흔적을 너무 강하게 보존해 용골 왕조가 이를 유물이 아니라 작동하는 매트릭스로 취급한다. 뼈는 갑옷으로 깎을 수 있고, 구조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으며, 신탁이 사용할 수 있고, 살아 있던 용을 움직인 법칙을 아직 기억하는 것처럼 자문할 수 있다. 따라서 동방 의식은 죽은 동물을 문자 그대로 부활시키지 않는다. 기억과 기능에 개입해 옛 패턴이 물질에 충분히 남아 있는지, 세계가 용이 현존하는 것처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가장 위험한 결과는 용과 군주의 관계에 있다. 보스 위계는 용의 알을 균형의 부화기처럼 묘사한다. 엘프의 조화와 드워프의 구조가 현실을 지나치게 완벽한 안정 쪽으로 밀었을 때 균형 법칙은 그 알들을 통해 답했다. 안정된 용 대신 군주가 나올 수 있었다. 종이 아니라 담아내지 못한 모순이다. 이 모델에서 용은 상처를 닫아 유지하는 존재이고, 군주는 상처가 열리는 현상이다.